‘민방위복 대신 정장 차림’ 정은경 “태풍 부는 바다 한가운데 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19시 42분


“아직 우리는 태풍이 부는 바다 한가운데 있지만 저는 질병관리청이라는 새로운 배의 선장이자 또 한명의 선원으로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끝까지 이 항해를 마치는 동료가 되겠습니다.”

1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개청 기념식에서 정은경 초대 청장이 직원들에게 약속한 말이다. 질병관리청은 12일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서 독립기관으로 승격했다. 정 청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을 ‘태풍이 부는 바다’에 비유하며 새로 출범하게 된 질병관리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 청장은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비전을 깊이 새겨서 힘들고 지치더라도 조직의 존재 이유를 깊이 성찰하고, 확대된 조직과 사명에 걸맞은 책임과 역량을 키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정 청장은 노란색 민방위복 대신 갈색 정장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때 늘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다.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직접 찾아 임명장을 수여할 때에도 정 청장은 같은 옷을 입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총력 지원하겠다”며 “국산 치료제와 백신 확보를 목표로 관련 기업, 연구소와 협업을 강화해 속도감 있게 개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속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실행을 위해 업종·시설별로 수칙을 보완할 계획도 밝혔다.

이날 개청 행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참석 인원과 규모를 줄여 진행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축사에서 “질병관리청의 더 강화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적 방역대응체계를 갖추자”고 당부했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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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0-09-14 19:57:57

    청장되더니 금방 민방위복이 정장으로!

  • 2020-09-14 21:28:02

    역씨 감투는 조은것이여 소갈통땜시 호미로 막을일 가래로도 못막고 조뺑이치면서 감투를 씌워주니 복장이 달라 지누먼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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