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개청식서 기념사
노란색 민방위복 벗고 정장 차림
“백신-치료제 개발에 총력 지원”
“아직 우리는 태풍이 부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지만 저는 질병관리청이라는 새로운 배의 선장이자 또 한 명의 선원으로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끝까지 이 항해를 마치는 동료가 되겠습니다.”
1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개청 기념식에서 정은경 초대 청장(사진)이 직원들에게 약속한 말이다. 질병관리청은 12일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서 독립기관으로 승격했다. 정 청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을 ‘태풍이 부는 바다’에 비유하며 새로 출범하게 된 질병관리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 청장은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비전을 깊이 새겨서 힘들고 지치더라도 조직의 존재 이유를 깊이 성찰하고, 확대된 조직과 사명에 걸맞은 책임과 역량을 키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정 청장은 노란색 민방위복 대신 갈색 정장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때 늘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다.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질본 긴급상황센터를 직접 찾아 임명장을 수여할 때에도 정 청장은 같은 옷을 입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총력 지원하겠다”며 “국산 치료제와 백신 확보를 목표로 관련 기업, 연구소와 협업을 강화해 속도감 있게 개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속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실행을 위해 업종·시설별로 수칙을 보완할 계획도 밝혔다.
이날 개청 행사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축사에서 “질병관리청의 더 강화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적 방역대응체계를 갖추자”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