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1일 이후 학사운영 방안 놓고 고심
학부모들 학습공백 심화, 돌봄 부담감 호소
등교 재개한 광주에서 철회 요구 청원글도
추석 연휴 동안 확진자 급증하면 부담감 ↑
정부가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하면서 오는 21일 등교 재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자 온라인 공간에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주요 포탈사이트 맘카페, 청와대와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등에는 등교 여부와 전망을 두고 찬반으로 엇갈려 의견을 개진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수도권의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을, 고등학교에는 등교인원을 3분의 1 이하로 조정하는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오는 20일까지 시행했다. 비수도권 지역에는 같은 기간 유·초·중은 밀집도 3분의 1 이하, 고교는 3분의 2 이하를 유지해 등교하도록 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교육부는 지난 13일 기존 조치를 20일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이후 학사운영 방안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사이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네이버 한 맘카페에는 지난 11일 ‘등교는 언제? 추석 지나고 10월 중순 이후에…세상에 10월 등교라니’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이용자는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어 10월 중순까지 등교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학부모들로 추정되는 이용자들은 댓글로 “절망적이다”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니 21일부터는 전처럼 주 1회 등교하지 않겠냐”는 등 등교 부분 재개를 희망하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등교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자녀들의 학습공백이 심화되고, 돌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겪는 소외감, 우울감 등 ‘코로나 블루’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14일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가 충북 내 학부모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가장 많은 77.2%의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어려움으로 학습공백을 꼽았다. 또 ▲원활하지 않은 학사일정(41.4%) ▲학교 간 격차 발생 우려(31.3%) ▲돌봄부담 가중(30.5%)을 어려움으로 꼽기도 했다. 2학기 등교일정을 두고는 가장 많은 34.2%가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조정 시 전면등교’라고 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여전한 만큼 등교 허용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의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학교 내 확진자가 없어 등교를 재개한 일부 지역 교육 당국의 행정을 문제삼는 게시글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10일 광주시교육청이 부분등교를 재개한 것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광주교육청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시내 전체 학교의 등교를 중단하다가 14일부터 부분 등교를 재개했다.
이 청원인은 “학교내 확진자가 없었기에 부분등교를 시키자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최소한의 돌봄교실 운영과 등교 중단으로 (감염이) 차단됐던 것이지 학교 내 방역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14일 오후 7시께 2233명의 동의를 모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면서 추석 연휴부터 2주 간을 ‘특별 방역 기간’으로 정했던 점, 학교 바깥에서 학생, 교직원 확진자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점도 교육당국의 고민거리다.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완화했다가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 학교 문을 다시 닫아야 한다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등교 일정과 방식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전날인 14일 오후 늦게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등교 재개 여부를 협의한 뒤 이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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