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만 붙잡는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띠, 사고·부상 위험 커”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5일 13시 57분


안전띠의 종류(소비자원 제공) © 뉴스1
안전띠의 종류(소비자원 제공) © 뉴스1
통학버스에 설치된 2점식 안전띠는 사고가 났을 때 어린이들의 신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가 앞좌석에 부딪치는 등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높았다.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은 2점식 안전띠의 안전성을 공동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2점식 안전띠는 띠의 양쪽 끝이 시트 좌우 2개의 지지점에 고정돼, 충돌이 일어나면 탑승자의 허리를 붙잡아 주는 형태이다.

일반 승용차에 주로 쓰이는 3점식 안전띠는 3개의 지지점이 시트에 고정돼 어깨와 허리, 복부를 감싸는 형태로 상체를 붙잡아 탑승자를 보호한다. 3점식의 경우 어린이의 신체에 맞게 조절할 수 없어 통학버스에는 대개 2점식 안전띠가 쓰인다.

그러나 10세 인체 모형(더미)을 소형 승합차 2열 시트에 탑승시킨 뒤 시속 56㎞로 주행시키는 차량충돌시험 결과, 2점식 안전띠는 상반신을 적절히 붙잡지 못해 머리가 수평 방향으로 약 733㎜ 이동했다. 이때 머리가 앞좌석에 부딪쳐 그 충격으로 앞좌석 후면이 파손됐다.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Federal Motor-Vehicle Safety Standard)은 4.5톤 미만 소형 스쿨버스에 3점식 안전띠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정면충돌시 2점식보다 3점식이 머리와 목의 부상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근거다.

이에 따라 스쿨버스 업체들도 어린이의 신체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3점식 어린이용 안전띠를 차량에 설치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린이 통학버스에 설치해야 하는 안전띠의 종류를 규정하고 있지 않다.

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어린이 통학버스 제작사에 통보했으며, 제작사는 통학버스에 설치될 3점식 어린이용 안전띠 개발에 착수했다고 회신했다.

또 국토교통부에는 어린이 통학버스에 3점식 이상의 어린이용 안전띠 설치를 의무화하고, 통학버스 좌석 후면에 충격 흡수용 소재 사용을 의무화할 것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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