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규모 집단감염은 여전히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향후 확진자 규모는 이달 말 시작되는 추석 연휴와 개천절과 한글날 등에 집회가 예고된 내달 초 상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시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2명 늘어난 4743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 이후 13일 연속 100명 미만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추세는 지난 8월 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단 4일을 제외하고 매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던 때와 비교하면 다소 안정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당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누적 641명)와 광복절 도심집회(누적 126명) 관련 확진자가 많았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폭 감소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4일 이후 추가되지 않는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잦아들었으나 여전히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32명 중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인원은 총 10명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송파구 우리교회 관련 6명, 강남구 K보건산업 관련 3명, 관악구 판매업소 관련 1명이다. 이들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10명, 14명, 6명이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도 9일 종사자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이날까지 직원과 환자, 보호자 등 총 32명이 코로나19 환자가 됐다. 이들 중 서울시외 타 지역 확진자는 8명으로 특정 지역이 집단감염이 타 지역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시내 주요 집단발병 사례로 영등포구 지인모임(누적 13명), 광진구 혜민병원 관련(누적 20명), 도봉구 운동시설 관련(누적 12명), 송파구 쿠팡 관련(누적 17명), 종로구청 근무자 관련(누적 12명), 강동구 BF모바일 콜센터 관련(누적 25명),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누적 22명) 등이 있다.
비교적 오래된 집단감염이거나 새로운 집단감염으로 분류되지 않은 ‘기타’ 감염자도 14일 12명, 13일 20명 등 계속해서 두 자릿수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감염병인 점을 감안하면 기타 확진자의 연관성 분석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추가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달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데 있다. 코로나19 특성상 인파가 몰리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30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돼 각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민이 늘어날 전망이고, 내달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에는 대규모 도심집회가 예고돼 있다. 특히 이번 한글날은 금요일이기 때문에 주말을 포함하면 사흘 연휴가 된다.
서울시를 포함한 각 지자체와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추석에는 지역 이동과 가족·친척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개인의 이동을 막을 강제성이 없는데다 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부터 한글날 연휴 기간 신고된 서울 지역 집회는 117건, 40만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부터 내린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을 유지 중이고, 이번 집회 신고 단체에도 공문을 발송해 집회금지를 통보했다. 다만 광복절에도 서울시는 집회를 막았으나 수만명이 모인 점을 감안하면 10월 집회의 인원 밀집 역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8월 광복절 집회 관련 서울 확진자가 총 126명으로 누군가는 비교적 적은 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린 그날을 계기로 코로나19의 산발적 감염이 늘어났다고 판단한다”며 “추석 연휴와 10월 집회도 비슷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시내 확진자 수가 전보다 줄었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됐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절대 늦춰선 안 된다”며 “인파 밀집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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