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전 국민이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방역당국이 “역학적 필요성이 낮고 현실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독감과 관련해서는 기초재생산지수(감염병이 전파되는 속도) 개념에 따라 대개 50%이상의 접종 목표를 세우고 독감 유행을 컨트롤하는 것이 이론적 배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해 무료지원 백신을 기존 3가에서 4가로 예방 범위를 확대하고, 무료 접종 대상도 기존 Δ생후 6개월~13세 Δ임신부 Δ만 65세 이상 어르신에서 Δ만 14세~18세 어린이 Δ만 62~만 64세 어르신까지 확대했다. 우리 국민 1900만명이 무료 접종 대상이다.
독감 증상 자체가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해 진료 현장에 혼선을 줄 수 있고,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되는 사례도 있어 이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료 접종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필수예방접종과 민간이 확보하는 접종량을 합하면 전체 인구의 약 57%에 해당하는 물량이 확보됐다. 전 세계 어느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독감 인플루엔자의 재생산 지수가 2내지 3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루엔자 관련해서는 코로나19와 달리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라는 치료제가 있다”며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초기 의심증상 때 항바이러스제 투약으로 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고, 우리나라 경우는 타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1100만명분 이상 비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이론적 배경 그리고 현실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자체가 단기간에 추가 생산되거나 준비되지 못한다”며 “지금 우리가 확보 중인 백신도 금년 3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방역 또는 역학적 논리상 전체 국민에 대해서 접종하는 것이 필요성이 낮기도 하고, 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백신 수출 제한 부분도 국가 신뢰도 하락이나 국제적 비판, 무엇보다도 방금 말씀드린 역학적 필요성에 대한 방역당국의 입장으로 충분히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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