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인 9월 모의평가가 16일 전국 2099개 고교와 428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마지막 시험이다. 올해 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다. 평가원은 해마다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한다.
고3 재학생뿐 아니라 재수생도 응시하는 시험이어서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도 교육청이 주관해 실시한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재학생만 응시하기 때문에 실제 성적보다 높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9월 모의평가는 수시·정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기준이 된다.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수능전형에 합격 가능한 대학과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등을 고려해 수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 때문에 수능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최대한 정확하게 가채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10월14일 나오지만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이기 때문이다.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기 전에 수시 원서를 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수험생은 6월 모의평가 때처럼 ‘온라인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별도 성적표를 제공하지만 응시생 전체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재수생은 가까스로 9월 모의평가를 볼 수 있게 됐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300명 이상 대형학원은 ‘집합금지’ 대상이다. 재수종합반을 운영하는 학원은 대부분 대형학원에 속한다. 재수생이 9월 모의평가를 보지 않으면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어 재학생도 피해를 볼 수 있다.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월 모의평가에 한해 대형학원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에 예외를 적용했다. 대신 시험실 내 1미터 이상 거리두기, 시험실당 50명 이하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시험실당 인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20여개 학원이 인근 시설을 섭외해 추가로 시험실을 확보했다.
시험 난이도 역시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수업이 파행을 겪으면서 재학생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수능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실제 지난 6월 모의평가는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과거 모의평가와 수능 시험을 보면 같은 해에도 난도가 널뛰기를 한 경우가 많아 6월 모의평가의 난도가 이번 9월 모의평가, 나아가 12월3일 본수능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고 해서 반드시 재학생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9월 모의평가에는 지난해 9월보다 6만1877명 감소한 48만7347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재학생은 40만9287명, 졸업생 등 7만8060명이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재학생은 4만9930명, 졸업생은 1만1947명 줄었다.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 48만5700명, 수학 가형 17만6596명, 나형 30만6778명이다. 영어 48만5607명, 사회탐구 26만3985명, 과학탐구 21만2281명, 직업탐구 9722명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는 4만9344명이 지원했다. 한국사는 필수라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표가 나오지 않는다.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과 똑같이 치러진다. 오전 8시40분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Δ2교시 수학 (10:30~12:10) Δ3교시 영어(13:10~14:20) Δ4교시 한국사 및 사회·과학·직업탐구(14:50~16:32) Δ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실시한다. 한국사 시험 종료 후 한국사 문제지 회수와 탐구영역 문제지 배부 시간을 별도로 10분 부여한다.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기간은 시험종료 직후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다. 21일부터 28일까지 이의심사를 거쳐 2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채점 결과는 10월14일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당초 10월16일 통지하려던 것을 이틀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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