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 ‘트윈데믹’ 막아라”…초가을 방역에 대유행 판가름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6일 09시 10분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5일 해당 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서울공고는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해당학년 학생 전체와 교직원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검체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방역지원단을 투입해 학교 및 주변 지역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2020.9.15/뉴스1 © News1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5일 해당 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서울공고는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해당학년 학생 전체와 교직원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검체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방역지원단을 투입해 학교 및 주변 지역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2020.9.15/뉴스1 © News1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하던데요. 부모님 모시고 독감 (예방)접종하려고요. 젊은이들보다는 어르신들이 걱정이죠. 벌써 환절기라 기침하시는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에서 만난 양지운씨(37)는 가을의 길목에서 근심이 많았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기 시작하는 여름과 가을 중간, 독감이 돌기 시작하고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던 부모님이 기침을 시작하자 걱정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종식이 멀었다면, 대비할 수 있는 것(독감)은 해야 한다”고 양씨는 말했다.

독감이 시작될 기미가 보이면서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동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가 앞서 ‘코로나 가을 대유행’을 예견한 바 있으나 여름에도 코로나가 주춤하지 않았던 탓에 날이 추워진 뒤 독감 등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이듬해 4월쯤까지 코로나19와 독감 최악 상황 도래에 우려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위생에 신경쓰면서 독감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초창기 대유행 당시 “김염병의 특성상 가을철에 ‘대유행’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어 병상, 의료장비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계절이 직간접적 코로나19 폭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당시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 봄보다 가을에 5배 더 큰 ‘2차 유행’이 왔던 것을 언급하면서 병상 대비 등을 당부한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감염자 1명당 새 환자를 발생시키는 수치)를 2.5라고 가정하면 인구의 60%가 (코로나19) 면역력을 가졌을때 비로소 확산이 멈추게 된다면서, 면역법은 예방주사와 자연면역 획득 등 2가지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추가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했다.

실제 코로나19는 4월 말에서 5월 초, 8월 초부터 중순까지를 제외하면 수십명대 이상 감염추이를 이어왔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사랑제일교회 및 광복절 광화문 집회 등 영향으로 세자릿수 감염자 폭증이 있었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두드러진 감소추세나 자가면역 획득은 없던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도 청 승격 전 항체와 중화항체 미검출을 공개하면서 이미 감염된 뒤 자연치유로 나았을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봤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에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증상이 유사한 독감까지 겹칠 경우 독감 접종이나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반대의 상황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어서 병원폐쇄 등 계절로 인한 방역 구멍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개인위생 등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독감백신접종을 당부했다. 개인위생과 할 수 있는 한의 거리두기, 각계의 비대면 노력을 하면서 안정적인 백신 개발을 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이 되어 기온과 습도가 내려가면 환경적으로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아질 수 있는데, 초가을 감염 위험도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향후 재유행 여부가 달렸다”면서 “코로나19와 독감 2개 유행을 동시에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독감 백신을 꼭 맞을 것”을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유소아나 고령층은 독감백신을 맞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하면서 올해 말쯤 시제품이 나오더라도 생산문제 등으로, 빨라야 내년 초에서 중반쯤 일부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집단 면역은 그 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장 2개 질병(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다발적으로 겪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마스크를 잘 써야 한다”면서 “KF80 이상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며, 주변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람과 마주할 때는 철저하게 마스크를 써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우선 확보를 위해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국무회의에서 “국제기구 등과의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 인구의 60% 수준인 약 3000만명분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고, 국내 백신개발에도 지원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가을·겨울 코로나19 유행을 대비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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