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추석 코로나 특별방역 지침 금주엔 발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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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6일 15시 28분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보건소 옆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택트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운영 중인 이 선별진료소는 역학조사실, 문진·검체실, 대면진료실, X-ray실 등으로 구성돼 코로나 뿐만이 아닌 다른 감염병에도 대응할 수 있다. 또한 환자들과 의료진 사이에 유리와 글로브 월이 설치된 비접촉 워킹스루 시설이다. 2020.9.16/뉴스1 © News1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보건소 옆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택트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운영 중인 이 선별진료소는 역학조사실, 문진·검체실, 대면진료실, X-ray실 등으로 구성돼 코로나 뿐만이 아닌 다른 감염병에도 대응할 수 있다. 또한 환자들과 의료진 사이에 유리와 글로브 월이 설치된 비접촉 워킹스루 시설이다. 2020.9.16/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감염자 세자릿수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고 추석연휴를 전후해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특단의 대처를 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 방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방역 전문가들은 지자체별 행정당국은 물론 시민들과 경제 주체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이번주 내 구체적인 발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올해 추석 연휴 만큼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서로 지켜주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면서 특별방역기간 운영의사를 밝혔다.

정 총리는 “좀 더 멀리 내다보고 국민들이 예측 가능하도록 행동수칙을 미리 안내해 방역의 실천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운영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아직 세부지침은 전파되지 않았다. 중대본을 중심으로 각 부처간 소통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안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주 안에는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추석 명절은 지난 1일 KTX 명절 예매 개시에서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발빠른 정부 계획과 권고 사항이 발표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도 지난 주말 교통예보를 내면서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벌초를 하기 위한 차량들이 전주보다 많이 쏟아져 나와 고속도로 이용률이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왕좌왕하다가는 이미 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구체적인 행동지침 등을 (코로나19) 관련 연구논문 등을 근거로 국민들에게 브리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속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 예약을 50% 아래로 감축시키는 등 특단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게 할 것이면, 수도권 내에서는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등 방법도 함께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간 이동을 조정하면서, 지역 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귀성열차와 버스 예매가 끝난 상황이고,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가족에서부터 ‘힐링’(Healing)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미 이동을 계획한 이들의 발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각 가정 내에서, 또 귀성과 귀경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보건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지난 9개월간 집단감염이 많았지만, 집에서 가족 간 전파도 상당했다”면서 “오가는 길과 가정 내에서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수칙이 강화되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이번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처럼) 하루 전에 권고, 제한사항을 내놓는 것은 사람들이 대비하기 힘들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지침을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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