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1시간대 서울길’ 성큼… 다음 목표는 신해양도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7일 03시 00분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 인터뷰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는 태안의 위상 확대를 꿈꾼다. 그가 ‘광개토 사업’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해온 이유다. 그는 “다음 목표는 태안을 전국 최고의 신해양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군 제공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는 태안의 위상 확대를 꿈꾼다. 그가 ‘광개토 사업’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해온 이유다. 그는 “다음 목표는 태안을 전국 최고의 신해양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군 제공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선 직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는 ‘광개토 사업’의 최우선 추진을 강조했다. 태안을 전국적인 네트워크에 연결해 교류와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광개토대왕의 영토 확장에 빗댄 사업이다. 가 군수는 16일 “앞으로 확장된 네트워크 위에 국내외에서 각광받는 신해양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다 함께 더 잘사는 새 태안’이라는 슬로건 아래 2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가 군수를 만나봤다.

―광개토 사업의 성과는….

“우선 이원∼대산 연륙교 건설 사업이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돼 ‘1시간대 서울길’이 성큼 다가왔다. 태안∼세종 고속도로와 서해안내포철도(태안∼예산) 사업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 주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교통망의 확대는 경제와 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 활성화로 이어져 태안의 위상을 높이고 기회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확장된 네트워크 위에 신해양도시를 건설한다는 건가.

“앞으로 태안이 해양 치유·의료·레저·관광의 메카로 부상할 거다. 달산포에 해양치유센터, 만리포에 해양레저 단지, 가로림만에 해양정원, 남면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의료, 농축산, 인재개발 분야)를 조성해 중심 역할을 맡게 하겠다. 더불어 해수욕장을 특성화하고 해양레저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상생형 어촌체험마을을 조성해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겠다.”

―‘만리포니아’란 말이 생겼다는데….

“국내 서핑 성지로 떠오른 만리포해수욕장과 세계적인 서핑 명소인 캘리포니아가 합쳐진 이름이다.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내달 국내 최초의 코리아서프리그(KSL)인 ‘2020 만리포 서핑 챔피언십’을 연다. 또 서핑 요람으로 만들기 위해 이곳에 서핑교육센터와 해양안전교육센터도 세운다.”

―취임 초에 약속한 네 가지 개혁과제 가운데 ‘이장 직선제’가 눈에 띈다.

“이장은 정책과 민의가 교차하는 행정의 최말단 신경망이다. 이장이 주민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직접 선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전국 최초로 ‘이장 직선제’를 도입했다. 2018년 말부터 이장 8명을 주민투표로 뽑았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했고, 마을 운영의 투명성이 높아졌으며 화합과 참여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게 주민들의 평가다.”

―청소년 및 주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군이 직영한다는데….


“급식센터는 청소년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 군에서 직영했더니 운영비가 줄고 식자재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 지역 농산물 활용도를 30%에서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설문 결과 학생 96% 이상이 만족했다. 생활폐기물 처리 기능도 직영 체제로 전환하려고 한다. 위탁과 관련된 특혜성 시비를 없애고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하려 하나.

“근흥면의 격렬비열도는 대한민국 최서단 섬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리·군사적 요충인데다 수산자원 및 해양관광의 보고다.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되면 우리 어선이 피항하고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데 유리하다.”

―정부 사업을 많이 유치했다.

“일반 농산어촌 개발 공모 사업에 선정돼 100억여 원을 어촌 소득 증대와 경제 활성화에 쓸 수 있게 됐다. ‘어촌 뉴딜 300’ 사업으로 500억 원의 정부 지원도 받는다. 원스톱 민원창구 등 53개 사업이 대통령 표창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민선 7기 기초단체장 공약실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런 성과가 이어지도록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일 생각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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