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유행 진원지로 꼽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측이 두 달 동안 126만명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보도된 것과 관련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문자를 발송한 곳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으로 사랑제일교회 지원 단체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7월과 8월 11차례에 걸쳐 전송된 1386만건의 문자를 발송한 곳이 대국본인 것으로 확인했다.
대국본은 자체 홈페이지에 나온 주소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인근 100m 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경찰은 현재 교회 안에는 대국본 사무실은 없으며 인근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국본 홈페이지 인사말에는 전광훈 목사가 자신을 대국본 총재라고 밝히며 “대국본은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기위하여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글을 올렸다.
전날 언론 보도에 나온 ‘8·15 집회가 합법’이라는 제목의 문자 링크를 접속해보니 대국본 네이버 카페가 연결됐다. 여기엔 광화문 집회에 대해 법원이 받아줬다면서 집결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해당 글에서 김경재 대국본 총재는 “증상 있으신 분은 참여자제 부탁드리며 오늘 집회 참여자들은 철저한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자유롭게 참여하면 되겠다”며 “우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문재인과 주사파 바이러스를 꼭 퇴치하여 자유통일을 이루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자”고 밝혔다.
이에 ‘대국본과 사랑제일교회가 관련이 있냐’고 사랑제일교회 변호인측에 물어보니 “법적 주체나 의사결정구조나 활동사업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인격이니 관련이 없다는 말이 맞다”며 완전히 관련되어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사랑제일교회는 교회로서 청교도정신에 입각한 예수한국, 복음통일, 반공 애국정신을 따르는 교회이고 대국본도 취지가 비슷한 것으로 안다”며 “교회는 이외에도 수많은 애국단체, 선교단체, 탈북단체 등에 협조와 지원을 원래 오랫동안 공식적으로 해왔는데 대국본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주체가 사랑제일교회와 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원단체 중 하나는 맞다고 본 셈이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전날 “집회 참여 문자는 교회 번호로 발송된 것이 아니다”라며 “교회가 밝힐 내용이 아니므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사랑제일교회 목회 관계자는 “우리 교회에서 보낸 문자는 성도들에게 당시에 집회에 가지 말라고 보낸 것이 전부”라며 “대국본 단체는 오래된 걸로 알고 있는데 잘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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