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의 추가생산은 당장 어렵다며 고위험군을 최우선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물리적으로 바이러스가 자라고 제조화하고 검증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백신을)추가 생산하는 것은 현재로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 유행 바이러스를 발표하면 유행균 바이러스를 세포나 달걀 유정란에 넣어서 증식시켜 백신을 만들어 생산하는데 5~6개월이 걸린다”며 “백신은 검정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3~4월에 생산계획이 확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올해는 연초에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백신 공급량이나 무료접종량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으로 제약사와 협의를 해서 500만명분 정도를 추가로 생산한 상황”이라며 “지금 생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2~3월이 지나서 공급된다. 수입도 대부분 5~6개월 전에 이미 계약이 돼 추가로 물량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환절기와 겨울철에 접어들면 독감 등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데, 코로나19 환자와 증상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코로나19 환자가 인플루엔자로 오인해 의료기관 등을 방문할 경우 감염전파 등 의료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감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의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62~64세와 중고등학생 등 500만명을 무료 예방접종 대상에 추가했다.
정 본부장은 “올해 백신 국내 공급량은 2950만명분 정도가 되고 전 국민 인구로 따지면 57% 정도에 해당되는 물량”이라며 “57% 정도면 어느 정도 고위험군들이 접종을 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다른 나라 대부분이 50% 전후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물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꼭 접종을 해야하는 고위험군이 안전하게 접종을 하는 게 최우선이고 유료물량으로 공급되는 1100만명분에 대해서도 가급적이면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 우선적으로 맞을 수 있게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안내된 일정에 맞춰서 분산접종을 하고 또 안전접종을 할 수 있게끔 협조를 계속 요청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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