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의 초등학생이 어려운 이웃에게 마스크를 기부한 사실이 18일 온라인에서 뒤늦게 확산해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았다.
18일 오전 네이버 카페 ‘부산 경남 맘스홀릭’에는 ‘용돈 100원씩 모아 마스크 50매 기부한 초등학생’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세상에나. 정말이지 요즘 사건·사고 소식에 뉴스 보기가 겁나는데 훈훈하고 가슴이 따뜻해졌어요”라면서 “용돈을 모아서 마스크를 기부한 초등 1학년 아이. 그 마음이 참 너무 예뻐요. 지금처럼 잘 자라면 좋겠어요”라고 적었다.
함안군에 따르면 군북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윤아 양은 한 푼씩 모은 용돈으로 마스크 50매를 구매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군북면사무소에 기탁했다.
이윤아 양은 이달 14일 점심시간에 면사무소를 방문해 손으로 쓴 편지와 함께 마스크를 조용히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아 양은 편지를 통해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꼭 써야하지만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이웃들이 계실 것”이라며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엄마가 100원씩을 주시는데 이 용돈을 모아서 마스크를 샀다. 꼭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져서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심적으로 힘들 때인데 이윤아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면서 “아이의 욕심 없는 이웃사랑이 지역사회에 따뜻한 귀감이 됨은 물론,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이윤아 양 손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군북초등학교 1학년 이윤아라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숨이 답답하지만 마스크를 꼭 써야 해요. 하지만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이웃 분들이 계실 거예요. 제가 공부를 잘했거나 착한 일을 하면 엄마가 100원씩 주세요. 그 용돈을 모아서 마스크를 샀어요.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꼭 어려운 분들께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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