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野 ‘신속진단키트’ 도입 주장에 “정확도 낮아 위험성”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8일 13시 13분


국회 예결위, 4차 추경안 심사 종합정책질의
"PCR 검사, 정확도 98% …신속진단키트 70%"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야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원·항체 신속진단키트 도입 주장에 대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보다 정확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4차 추경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원내대표를 비롯해 야당에서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해 전국민에게 보급, 선제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신속진단키트는 대부분 항원·항체 검사법을 말한다.

신체에 침입한 바이러스 등을 ‘항원’, 이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체계가 만드는 물질이 ‘항체’인데 신속진단키트는 키트에 항체와 항원을 넣어서 그에 반응을 보이는 항원과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 방역당국이 사용하고 있는PCR 검사보다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가격이 PCR 방식의 8분의 1에 불과하고, 검사 시간도 15분 정도로 짧다는 장점도 일부 있다.

PCR 검사의 경우 호흡기 검체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이를 증폭, 코로나19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 검사 기관이 양성과 음성 여부를 판단하고 이를 피검사자에게 통보하기까지 대략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PCR 검사는 정확도가 98% 이상”이라며 “그런데 신속진단키트는 좋은 것도 (정확도가) 한 70%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위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그 사람이 감염자인데 음성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30% 정도 나온다는 얘기”라며 “오늘 현재 누적 확진자가 2만5000명 정도인데, (신속진단키트를 썼다면) 30% 정도가 확진자가 아닌 음성으로 나왔다는 뜻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체법을 사용할 경우 항체가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항원법을 사용할 때는 나름대로 한계가 있다”며 “유전자 검사법인 PCR보다는 정확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 의원이 ‘제1야당 원내대표가 그런 것도 확인하지 않고 교섭단체 연설을 했겠느냐’고 비꼬자 박 장관은 “아마 신속진단키트가 유전자 검사법과 결합됐을 때는 나름대로 효용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응급 환자가 왔을 때 1차적으로 15분 내에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하고 2차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한다면 좀 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할 때는 유전자 검사법이 정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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