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합심으로 방역체계 강화 효과… 벌초 대행-온라인 성묘도 지원
군민 안전 위주 행정력 동원도 한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 속에 전남에서 유일하게 해남군과 강진군에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방역체계를 강화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현재 전남에서는 2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감염자가 167명에 이르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지역감염자와 해외 유입을 통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자치단체는 해남군과 강진군 등 2곳뿐이다.
● 전 군민이 방역요원
해남군의 청정지역 유지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주민과 군의 선제적 대응과 강력한 방역 시스템이 한몫하고 있다.
해남군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는 민간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이 동참하고 있다. 전 직원 ‘1마을 1담당제’와 ‘음식점 담당제’가 대표적이다. 514개 전 마을을 대상으로 직원 1명이 마을 1곳을 담당해 매일 직원이 이장과 통화하거나 현장을 방문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외지인 방문이나 주민들의 외지 출타 여부, 건강 이상 징후 여부, 방역 등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코로나19 차단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864개 일반음식점도 같은 방식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여부를 점검하고 덜어먹기 용기를 제공하는 등 업주들이 앞장 서 코로나19 예방에 나서고 있다.
해남군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유지되면서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체 군민 6만9000여 명에게 마스크를 배부하기로 했다. 마스크는 KF94 등급으로, 1인당 5장씩 추석 전 우편으로 일괄 발송할 예정이다. 해남군은 상반기에도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마스크 1장씩을 배부한 바 있다.
이동 자제를 위해 벌초 대행과 남도광역추모공원 온라인 성묘도 지원하고 있다. 벌초대행은 평상시보다 40% 할인된 금액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전국 20여 개 향우회에 고향 안전을 지키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군민이 자율적으로 방역에 앞장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선제 대응한 점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며 “코로나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군민 안전 위해 행정력 집중
강진군도 코로나19 청정 지역 사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관이 협력해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읍·면사무소 마을담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매일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홍보하고 외지인 방문에 따른 방역 사항을 수시로 확인한다.
강진군 인구는 3만4800여 명이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작지만 가우도와 강진만 생태공원, 강진다원, 백운동원림, 마량항 등지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강진군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초기부터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도록 했다. 길목마다 손소독기, 열화상기를 설치하고 거리 두기를 독려했다.
매일 오전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마량면 강진군수협수산물위판장의 경우 면사무소와 수협 직원이 오전, 오후로 나눠 방문객과 중매인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손소독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강진군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는 강진의료원이 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78개 병상을 갖춘 강진의료원은 지금까지 93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현재 37명이 입원해 있다. 군민들은 강진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돼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코로나19에 맞서 군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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