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 시험 유출 논란…경찰청장 “추가합격 기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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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1일 14시 46분


김창룡 경찰청장. 뉴시스
김창룡 경찰청장. 뉴시스
순경 채용 필기시험을 둘러싼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경찰청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후속 조치를 내놨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찰의 관리 잘못으로 많은 수험생들께서 놀라신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1문제 만큼의 점수를 초과했을 때 기존에 정해진 커트라인(합격선)을 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인원수 제한 없이 추가 합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1문제 때문에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머지 그 정답을 맞히지 못한 분과 다른 답을 선택한 모든 분에 대해 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보정점수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어느 누구도 형평성, 공정성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방안을 수립했다”면서 “앞으로 경찰관 채용 시험과 관련해 이번에 제기됐던 문제점뿐만 아니라 전반에 걸쳐 다시 한번 세밀히 살피고 철저하게 문제점을 분석해 대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경찰청은 정오표 배부 방식을 사전 개별배부로 전환하고, 시험감독관에 대한 감독과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전자기기 등 응시자들의 소지품 관리 등 시험장 관리·감독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선 내부 감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 치러진 순경 채용 필기시험에서 선택과목인 ‘경찰학 개론’ 9번 문제와 관련해 사전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문항이 잘못 출제돼 일부 시험장에서 감독관이 정정된 문제를 소지품 제출 전 미리 칠판에 써놓으면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수험생이 휴대전화로 문제를 공유하거나 참고서에서 찾아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사 결과 이날 추가 지문을 먼저 알려준 시험장은 총 2684곳 중 25곳에 이르렀다.

이번 순경 채용 필기시험은 전국 94곳에서 진행됐으며, 5만1419명이 응시해 경쟁률 18.8대 1을 기록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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