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산서원서 여성 초헌관이 추계향사 봉행…600년 서원 역사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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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2일 10시 22분


안동 도산서원의 추계 향사 봉행 모습. 도산서원에서는 매년 퇴계 이황의 유덕을 추모하는 추계향사가 열리열린다.(안동시 제공)© 뉴스1
안동 도산서원의 추계 향사 봉행 모습. 도산서원에서는 매년 퇴계 이황의 유덕을 추모하는 추계향사가 열리열린다.(안동시 제공)© 뉴스1
600여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서원에서 남성의 전유물이던 초헌관에 여성이 처음으로 임명됐다.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산서원에서 제향 인물인 퇴계 이황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는 경자년 추계향사가 10월 1일 오전 11시 상덕사에서 봉행된다.

이 향사에서 도산서원을 비롯해 우리나라 9개 사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지휘한 이배용(73·여)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초헌관으로 임명돼 퇴계 선생에게 첫 술잔을 올린다.

초헌관은 종묘(宗廟)나 능에서의 제례(祭禮)에 삼헌(三獻)을 할 때 처음으로 술잔을 신위(神位)에 올리는 직임으로 지금까지는 남자가 맡았다.

또 여성 제관으로 분헌관에는 이정화 동양대 교수가, 집사에는 서원관리단 소속 박미경씨가 봉행에 참여한다.

도산서원 측은 “우리 서원 역사 600여년 동안 여성이 초헌관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향사는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지정을 기념한 춘계향사로 봉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으며, 제관 규모도 대폭 축소돼 17명만 참여한다.

도산서원 향사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따라 전국 처음으로 일정을 3일에서 2일로 단축하고, 야간봉행을 주간으로 변경했으며, 상덕사 출입을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보물 211호인 상덕사는 퇴계 선생의 위패를 봉안한 도산서원의 사당이다.

(안동=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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