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0층 부동산업체서 확산… 상담원 밀집 근무로 감염 취약
‘대우디오빌’ 관련 하루 15명 추가… 금융회사 사무실서도 2명 감염
서울 강남의 소규모 사무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일대에는 사무실, 콜센터, 오피스텔,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등이 몰려 있어 짧은 시간에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강남구 신도벤처타워 관련 누적 확진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21, 22일 각각 1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집단감염은 이 건물 9층에 있는 동훈산업개발과 10층의 조광도시개발에서 각각 시작됐다. 동훈산업개발에서는 15일 직원 1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료 직원과 이들의 가족 등으로 전파돼 지금까지 27명이 감염됐다. 조광도시개발의 경우 16일 확진자가 나온 뒤 22일까지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회사는 모두 부동산 개발이나 투자 관련 상담을 하는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로 전화 상담을 하다 보니 공간은 좁고 내부 시설은 콜센터처럼 꾸며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이 동훈산업개발을 방문해 역학조사를 했는데, 직원들은 도시락을 함께 먹고 책상 칸막이가 기준보다 낮게 설치돼 있는 등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었다. 방역당국은 해당 건물 직원과 접촉자, 방문자를 포함한 195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6∼18일에 이 건물 9, 10층을 방문한 주민에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사무실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거리 두기 간격을 확보하며 높이 90cm 이상의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방역지침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강남구 주상복합건물 대우디오빌플러스 관련 확진자는 39명으로 늘었다. 전날 방대본이 발표한 24명보다 확진자가 15명 많아졌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과거 확진자 중에 대우디오빌플러스 방문자이거나 이들과 접촉해 전파가 있었던 14명을 대우디오빌플러스 집단감염으로 재분류했다”며 “추가 확진자는 1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강남에 있는 금융회사 사무실 한 곳도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했다. 20일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음 날 접촉자 1명이 추가돼 모두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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