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유통 중 ‘상온 노출’로 인해 무료 예방접종이 길게는 2주가량 중단된다.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전면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2일 “의료기관에 공급된 백신 약 500만 도스(dose·1도스는 1회 접종량)의 품질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검사는 약 2주간 표본(샘플) 조사로 진행된다. 질병청은 해당 백신은 물론이고 다른 유통망을 통해 공급된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용 백신의 접종까지 모두 중단했다. 병원에서 백신이 혼용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유료 접종은 그대로 실시된다.
앞서 질병청은 21일 오후 일부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백신은 영상 2∼8도의 저온으로 유통돼야 한다. 장시간 상온 노출 시 효능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보건당국의 검사 결과에 따라 상당수 물량이 폐기될 수 있다. 게다가 일부 백신은 종이상자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칫 접종 기피로 이어지면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동시에 유행할 ‘트윈데믹(twindemic)’ 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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