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크게 줄었지만, 산발적인 직장 내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교회를 중심으로 번졌던 대규모 확산세가 잡혀도 직장인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1명 증가한 5016명이다. 3일 연속 20명대를 유지하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남·여의도 등 오피스 중심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K보건산업에 이어 동훈산업개발, 조광도시개발 등 직장 내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도 LG전자 직원 한명이 전날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 18일까지 출근했다.
직장 내에서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면서 ‘거리두기’를 실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강남구에 위치한 식품연구소에 다니는 A씨는 “서울사무소 직원은 20명 남짓 있는 작은 규모”라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할 때도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연구소 자체 업무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면서도 “회사가 비교적 밀집한 오피스빌딩에 있는 것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인데, 출퇴근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돼서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그동안 직장 내 집단감염 원인으로 업무 중 마스크 착용 미흡, 사무실 환기 등을 꼽았다. 동훈산업개발 직원들은 낮은 칸막이를 두고 근무 중이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업무 중 대화를 나누다보면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사무실 내 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언제든지 집단감염의 고리로 이어질 수 있다.
엔터업계에 종사하는 B씨는 “회사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긴 너무 답답해 밖에 나가거나 미팅할 때만 쓰고 있다”며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직원은 몇명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면서 재택 근무를 하다 2주만에 점심 먹으러 회사 근처 식당에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라”며 “회사에서 누구 하나 걸리면 다같이 감염될 것 같아 조심스럽다”고 걱정했다.
소규모 회사라도 일단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 고리를 끊어내기 쉽지 않다. 강남구 K보건산업은 정식 직원이 6명에 불과하지만 업체 관계자, 방문자, 가족과 지인 등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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