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된 용인종합운동장 ‘힐링공원’으로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5일 03시 00분


용인시, ‘센트럴파크’ 계획 공개… 2022년까지 잔디광장 등 조성
실내체육관-게이트볼장은 남겨… ‘경안천 도시숲’과도 연계 예정

경기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는 육상 트랙과 축구장 등이 포함된 용인종합운동장이 있다. 이곳은 1985년 문을 연 뒤 시민들의 체력 향상과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줬다. 또 각종 체육행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시설이 낡고 안전에 취약해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주민 최상준 씨(37)는 “지금은 (용인종합운동장) 근처에 최첨단 시설로 지어진 용인미르스타디움 종합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용인종합운동장에 새로운 희망이 싹 트고 있다. 용인시는 용인종합운동장(6만2443m²)을 2022년까지 평지형 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힐링 랜드마크 ‘용인 센트럴파크’(가칭·조감도) 계획을 최근 공개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 그린도시를 목표로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힐링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종합운동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실내체육관과 게이트볼장만 남겨두고 부지 내 육상트랙과 관람석 등 시설물을 모두 철거한다. 이렇게 해서 생긴 부지에 공원을 조성한다. 공원 일대에는 수백 그루의 사철나무와 잔디 등을 심는다.

공원 조성 방식은 구릉지 등 자연 지형을 활용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 건축 방식을 도입한다. 지상엔 입체적 잔디광장을 만들고 아래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250면의 주차장과 게이트볼, 단체 사무실 등이 들어온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금천구 금나래 중앙공원과 비슷한 형태다. 김현준 용인시 공원시설팀장은 “센트럴파크 추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올해 안으로 중기지방재정계획과 투자심사 등을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공원에서 경안천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조성한다. 2022년 말 조성되는 ‘경안천 도시숲’(7만7727m²)과 연계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녹색쉼터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경안천 도시 숲에는 올해 말까지 2만2206m²(28.6%) 부지에 소나무를 비롯한 교목 674그루와 사철나무 등 2만 그루 이상의 다양한 관목을 심는다. 내년부터 5만5521m²의 토지를 매입하고 잔디마당과 생태놀이터, 야외 학습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2023년까지 12곳의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모두 조성해 친환경 생태도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시민들이 많이 찾거나 실효되면 난개발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중앙(처인구 김량장동) △통삼(기흥구 상갈동) △고기(수지구 고기동) △역북2(처인구 역북동) △성복1(수지구 성복동) △신봉3(수지구 신봉동) 등 6곳을 중점관리공원으로 정했다. 총 34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차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2024년 이후 실효 시기가 도래하는 서천 소공원 등 24개 공원에 대해서도 종합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2000년 도입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실효제는 도시공원으로 지정하고 20년간 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지정 효력이 사라지는 제도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대규모 친환경 녹색 휴식공간을 제공해 삶의 여유가 넘치는 명품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용인종합운동장#힐링공원#센트럴파크#잔디광장#경안천 도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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