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단체 “개천절 집회 대신 차량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5일 03시 00분


김문수-서경석 목사 등 회견… 8·15비대위측은 집회 강행 태세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혀왔던 일부 보수단체가 현장 집회 대신 ‘드라이브스루’ 방식이나 1인 시위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대표인 서경석 목사 등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10월 3일 광화문 집회의 중단을 선언한다”며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차량 시위나 1인 시위 등으로 분노를 표출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들은 다른 단체들도 자신들의 방식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 목사는 집회 방식을 바꾼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정부가 덫을 쳐놓았다”며 “(원래대로 강행하면)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모두 우파 세력의 책임으로 돌릴 것”이라 말했다. 해당 단체는 앞서 22일 “개천절에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까지 차량 200대가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드라이브스루 방식 또한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집회 신고에 대해 24일 금지를 통고했다”며 “선전물을 부착한 시위 목적의 차량이 2대 이상 모이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 말했다. 경찰은 차 1대에 1명이 탑승하더라도 관련 법률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할 예정인 8·15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개천절에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2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23일 추가로 신고했다. 경찰은 이 역시 금지 통고를 내릴 방침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보수단체#개천절#집회#차량시위#목사#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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