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에 거주하는 101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 경북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104세 여성에 이어 국내에선 두번째로 100세 이상 감염 사례다. 다만, 두 달간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던 104세 할머니는 퇴원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별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연령은 3월 신고된 104세 어르신 확진자가 1분 계셨고, 이번에 보고된 101세 어르신이 두번째 연령이 많은 확진자”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국내 주요 집단감염 사례 중 경기 군포·안양 가족모임 관련 5명이 추가됐다. 이들 중에는 지난 25일 확진된 101세 할아버지(군포 164번)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3월 10일 경북 경산에서는 104세 할머니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 확진자는 2개월간의 치료와 12번의 진단검사 끝에 5월 15일 완치 판정을 받았고, 당시 치료를 담당했던 포항의료원 의료진의 축하와 배웅을 받으며 퇴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퇴원 후 머물렀던 한 요양원에서 다음달인 6월3일 고령으로 별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근 1주간(20일~26일)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사망자는 18명 발생했고, 이중 사망자 연령은 80대 5명, 70대 10명, 60대 2명, 50대 1명이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17명(94.4%)이고 1명은 조사 중이다.
코로나19 사망자를 확진자로 나눈 치명률은 전체 연령대에서 1.72% 수준이지만, 70대는 6.95%, 80세 이상은 21.24%에 달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추정 감염경로는 주로 요양시설·사회복지기관 및 의료기관 등이 46.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얼마 남지 않은 추석과 관련 “5월에는 어버이날 가족 식사를 한 후 부모님과 조카를 포함 가족 모두 감염된 사례도 있었고, 지난 9월에는 가족 모임에서 자녀에게 감염된 80대 어르신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집안의 고령의 부모님, 조부모님이 계신 집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방문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며, 무증상 시기에도 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많은 가족과 한꺼번에 시갓하는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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