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사적 처벌 논란을 불러일으킨 ‘디지털 교도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접속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디지털 교도소가 새로운 인물의 신상을 수집해 공개한 건 ‘2기 운영진’을 자처한 인물이 이달 초 웹사이트 운영을 넘겨받은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 교도소는 28일 아동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의혹을 받는 A 씨의 실명과 학교, 학번,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신규 입소자 A 씨의 사진을 구하고 있다. 대학 동기 등 A 씨를 아시는 분이 텔레그램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연락 주시면 사례 하겠다”고 주장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디지털 교도소가 추가로 신상을 공개한 직후인 28일 두 번째 전체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디지털 교도소는 접속 차단 조치 하루만인 29일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다시 개설했다. 앞서 24일 방심위의 첫 접속 차단 조치에도 디지털 교도소는 이틀 뒤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디지털 교도소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은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된 1기 운영진은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2기 운영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종격투기 선수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잘못 공개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며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유튜버 A 씨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29일 경찰에 고소했다. 디지털 교도소에는 A 씨가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자로 소개됐지만 A 씨는 관련 사건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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