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과 서울시가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2017년 9월. 전세계 100여개 국에 방영하는 서울관광 광고에 출연할 얼굴로 BTS가 낙점됐다. 당시에는 글로벌 파급력이 지금처럼 큰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잭팟’이 터졌다. 그로부터 4년째 서울시 명예 관광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서울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BTS가 2017년 가장 처음 출연한 서울 관광 광고는 1분 동안 ‘나처럼 서울에서 너도’라는 주제로 서울로7017, 한강공원, 잠실운동장 등 서울의 명소에서 멤버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해 BTS가 부른 서울송 ‘WITH SEOUL’ 음원을 발표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당시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서울시 관광홈페이지 서버가 3시간 넘게 다운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서울시 관광홈페이지 동시 접속자가 평소보다 100배 넘게 몰려 서울시 직원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서울시 관광 홍보대사는 보통 1년간 활동하고 끝나지만, BTS는 4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의 홍보대사로는 활동하지 않고, 서울시 관광 홍보대사로만 활동해 각인 효과가 더욱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BTS 멤버들도 서울시 명예 관광홍보대사로 활동하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영상 촬영을 하러 가면 ‘서울 너무 좋다’고 얘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BTS는 매년 서울관광 홍보영상에 출연 중이다. 올해는 “다시 여행이 시작되면, 첫 번째 목적지는 서울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은 ‘서울에서 만나요(SEE YOU IN SEOUL)’ 영상에 출연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대기록을 세운 직후라 이번 BTS의 서울관광 홍보 영상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코로나19로 실제 서울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BTS와 함께 랜선으로 서울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도록 제작했다. 이 영상은 공개 10일 만에 조회수 1억뷰를 달성했다. 홍보 영상에는 전세계 팬들이 남긴 15만70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BTS는 글로벌 스타 위상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 받는 출연료는 극히 일부고, 재능기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BTS의 광고 모델료가 몇십억원에 달할텐데 서울관광 홍보영상 출연료는 거의 안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초상권 부분 정도만 받았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 BTS 멤버 중 서울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서울시는 오히려 이런 점이 BTS가 가장 대표하는 모델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에 진짜 서울 사람이 몇명이나 있겠냐. 멤버들이 각 지방 출신이지만,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서울을 가장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며 “오히려 다양성, 관용 측면에서도 딱 들어 맞는다”고 말했다.
BTS가 서울 명예관광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모습은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시 관계자는 “멤버들이 군대 가기 전까지는 활동하지 않을까 싶다”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사와 특별히 얘기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심전심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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