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라고? 젊다고?…코로나19는 봐주지 않는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3일 08시 14분


경기도 용인시 죽전고등학교 정문이 닫혀 있다. 2020.8.12/뉴스1 © News1
경기도 용인시 죽전고등학교 정문이 닫혀 있다. 2020.8.12/뉴스1 © News1
경기도 용인에서는 야외에서 모임을 가졌던 고등학생들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20~30대 젊은 확진자들이 중증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19가 장소와 연령층에 관계없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명, 이중 국내 지역발생은 53명 해외유입은 10명을 기록했다. 전체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두자릿수를 보였으며, 지역감염은 8일째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특히 8월 중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경기 용인 대지고·죽전고에선 또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지고·죽전고 학생 17명은 지난 9월25일 밤 야외 공원에서 함께 모임을 가졌고, 이때 함께 음료나 음식을 섭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를 벗고 밀접접촉을 한 것이다.

환기가 잘 되는 야외라 할지라도 함께 음식을 나누는 등 비말(침방울)이 튈 수 있는 환경에 조성되면 언제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 7월 강원도 홍천 캠핑장에서도 함께 캠핑을 했던 3가족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들 역시 야외에서 음식을 함께 나눠먹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음식을 먹기 위해선 마스크를 벗게 되고 이 순간 비말이 날리게 된다.

최근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중증환자가 발생한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젊은 확진자는 대부분 무증상·경증 환자로 그치지만, 이들 역시 중증 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인 것이다.

지난 9월20일 확진된 이 20대 환자는 지난달 30일 고유량 산소치료를 시작하면서 지난 1일부터 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달 23일에도 30대 환자 1명이 중증 환자로 분류됐는데, 열흘이 지난 아직까지 중증 환자로 치료를 받는 상태다.

이들은 모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기저질환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중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젊은 층의 경우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과도하게 커지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대구·경북 유행 당시 20대 위중 환자와 중증 환자가 각 1명씩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을 가졌으며, 의료진은 위중 환자 1명에 대해 사이토카인 폭풍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이 무증상·경증 환자에 그치더라도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은 연휴기간 지인 간 모임을 최소화 해주시고, 모임을 하는 경우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피해달라”며 “남은 연휴기간 동안 거리두기 실천, 의심증상 시 신속한 검사 등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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