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강서구 거주자가 서울시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8개월여 기간 동안 서울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52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1명 증가한 5242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백명의 확진자를 양산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관련 확진자 641명)와 용산구 이태원클럽(확진자 139명)은 서울의 대표적 집단감염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통신사 기지국 접속 정보까지 활용해 감염자를 찾아냈다.
◇광화문 집회 주도 전광훈 목사도 ‘확진’…서울시, 손해배상액 46억 청구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촉발된 확진자는 641명으로 집단감염지로는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더욱이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는 8·15 광화문집회발 확진(확진자 126명)의 매개가 되어 지방으로 까지 무작위로 확산돼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사랑제일교회발 첫 확진자는 8월 12일 발생했다. 교인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한달이 넘는 기간 동안 관련 확진는 641명으로 불어났다.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만에 32명(13일)에서 74명(14일), 146명(15일)으로 급증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113명(방역당국 추산)은 8·15 광화문 집회에 참여해 코로나19를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광화문 집회 이후 서울 확진자는 16일 90명, 17일 132명, 18일 151명 등 연일 세 자릿수 이상 급증하다 26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154명을 찍었다. 이 광복절 도심 집회 이후 전국적으로 확진자는 급격히 늘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도 급증했다.
다른 교회로도 급격히 전파됐다. 등록 교인 수가 56만명에 달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 노원구 안디옥 교회, 중랑구 금란교회에 이어 경기도 가평 창대교회 등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교회 뿐만 아니라 콜센터, 일반 사무실, 병원, 요양원 등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이른바 K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46억원을 청구했다. 8·15집회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감염자를 폭증시킨데 따른 책임인 것이다.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로 인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자치구, 국가, 건강보험공단이 입은 손해는 서울 확진자 641명만을 기준으로 약 131억원에 달한다. 이 중 서울시 손해액은 46억2000만원으로 추산됐다.
◇20~30대 젊은층 중심 이태원 클럽발 확진…노래방, 돌잔치 등 N차 감염 ‘비상’
지난 5월초 용산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 당시에도 방역당국은 긴장했다. 이태원 클럽의 경우 서울에서만 클럽 방문자와 가족, 지인 등 관련 확진자 139명이 나왔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노래방과 돌잔치, 학원, 병원 등을 매개로 N차 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방역당국은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5곳(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을 방문한 7222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전수 조사를 벌이는 등 확진자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이태원 클럽은 전국적으로 15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의 발원지이기도 했다. 쿠팡 물류센터의 첫 확진자는 인천시 부평구 거주 직원인데 이 직원은 부천시의 한 뷔페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해 감염됐다.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도 거짓말을 한 인천시 학원 강사의 바이러스가 수강생에 이어 인천 코인노래방을 통해 택시기사로 옮겨갔으며 이 기사는 부천의 뷔체 식당에서 열린 돌잔치의 사진사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와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 이전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지는 구로콜센터였다. 코로나19 발생 초반인 지난 3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퍼졌던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집단감염은 서울시의 첫 집단감염지로 분류된다. 서울에서만 확진자 98명이 나왔다. 구로콜센터는 가족과 지인을 비롯 수십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 생명수교회 집단감염의 매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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