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도 못 오게 했는데”…추캉스족에 불안하고 뿔난 주민들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3일 12시 38분


3일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수주팔봉 유원지 진입로 인근에 비가 오는 가운데도 많은 나들이객 차량이 주차해 있다.(독자 제공)2020.10.3/© 뉴스1
3일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수주팔봉 유원지 진입로 인근에 비가 오는 가운데도 많은 나들이객 차량이 주차해 있다.(독자 제공)2020.10.3/© 뉴스1
“자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번 명절에 집에도 못 오게 했는데…”

3일 충북 충주 대소원면 수주팔봉 유원지와 인접한 마을에 사는 노인들은 추석 연휴에 유원지로 몰려든 외지인을 보며 혀를 찼다.

팔봉마을 주민에 따르면 지난 2일 수주팔봉 달천강변 글램핑장과 마을회관 앞 공터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빼곡히 자리 잡았다.

이들은 거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음식과 술을 먹으며 큰소리로 대화를 했고, 떠나간 자리에는 쓰레기만 남았다.

마을 방송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돌아가 달라고 요청해도 일부만 자리를 뜰 뿐 대부분은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는 게 주민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마을 주민은 마을 쪽 진입로를 스스로 통제하며 자치단체 등에서 유원지 등의 나들이객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충주만 해도 수주팔봉 유원지나 중앙탑 공원에는 가족 단위로 돗자리를 펴고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적지 않다.

인근 식당에는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온 종일 민물회나 막국수 등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찾아와 방역수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나들이객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충주를 찾아 추캉스를 즐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충주시는 추석 연휴 기간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주요 관광지에 안내 도우미를 배치하고 방역관리 요원도 투입한 상태다.

수주팔봉을 방문한 한 주민은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지만 유원지 인근 주민은 명절에 자식도 못 오게 한 자리에 외부인이 턱밑까지 자리 잡고 있으니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주말까지 연휴가 남아 바람 쐴 겸 많이들 밖으로 나가실 텐데 요즘 같은 시국에는 관광지 방문 때에도 서로 작은 배려가 필요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충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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