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환 동의대 총장(56)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의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 총장은 “인성과 소양,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 등을 두루 갖춘 사람이 콜라보 인재”라고 소개했다.
한 총장은 “대학은 지식의 축적, 전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지식의 창출, 활용 능력을 개발해주는 곳”이라며 “콜라보 인재는 자기경영, 도전성취, 나눔, 융합, 글로컬 등의 역량을 갖춰 자기 주도적 학습자로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라 이웃,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청년”이라고 덧붙였다.
동의대는 학생들의 통섭 역량을 키우기 위해 우선 인문·사회 계열 학생에게 컴퓨터 코딩 교육을, 공과·자연 계열 학생에겐 글쓰기·독서 등 인문 기초 교양을 필수로 가르친다. 또 협력 정신을 높이기 위해 헌혈, 지역봉사, 사회참여 등을 권장하고 학점과 연계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동의대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우리나라에서 헌혈을 가장 많이 한 대학 4곳 중 하나다.
한 총장은 “콜라보 인재의 중요 덕목은 경쟁력이다. 산업과 연관성이 높고 학교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학과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의의료원이라는 인프라가 뒷받침되는 만큼 한방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했다. 또 스마트 정보기술(IT), 관광·컨벤션, 공공행정·사회복지서비스 등에 경쟁력이 높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공학도 출신인 한 총장은 과학 분야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기초과학 연구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융합부품소재 핵심연구지원센터와 생체조직재생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연구지원센터는 특화된 연구 분야의 시설과 장비를 집적해 공동 활용함으로써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시설이다.
한 총장은 “동남권 대학 중 이 같은 센터 2곳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은 우리뿐”이라며 “지난해 빅데이터인공지능센터에 이어 7월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를 출범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를 양성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 총장은 “처음에는 다른 대학처럼 혼란스러웠지만 다행히 ‘도어(DOOR)’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도어는 동의대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통해 지난해 자체 구축한 온라인 학습 지원 플랫폼이다.
한 총장은 “대학본부에 신속 대응팀을 구성하고, 원격수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불만을 청취하고 3000개가 넘는 모든 강좌를 모니터링해 동영상 제작을 위한 기술적 도움을 발 빠르게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의대는 2학기 온라인 수업을 위해 도어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한다.
8월 취임한 한 총장은 부산 가야고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공대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동의대 교수로 부임해 교무처장, 교육혁신본부장, 동의프라임사업단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한 뒤 12대 총장에 올랐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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