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2곳, 윤미향~조국~추미애 집 등 ‘차량 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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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극보수도 집회자유 누려”

3일 오후 차량을 이용해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연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이 서울 광진구에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인근을 지나며 경적을 울리자 몇몇 시민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오후 차량을 이용해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연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이 서울 광진구에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인근을 지나며 경적을 울리자 몇몇 시민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개천절인 3일 한 보수단체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집을 거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 ‘애국순찰팀’은 이날 오전 10시 반경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차량 9대로 출발해 권선구에 있는 윤 의원의 집 앞에 들른 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돼있는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윤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알리고 전 목사 등 구속된 애국인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왔다”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후 2시경 우면산 터널로 서울에 진입한 이들은 서초구에 있는 조 전 장관의 자택과 광진구의 추 장관 집까지 차량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우면산 터널에서 차량을 세운 뒤 참여 인원 등을 확인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도 같은 날 오후 강동구에서 9대 규모의 차량 시위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추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깃발을 차에 단 채 운행했다.

이날 집회는 해당 단체들이 집회를 금지한 경찰 등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인용하며 허용됐다. 그 대신 법원은 집회 물품의 비대면 교부와 차량당 1명 탑승, 집회 도중 창문 폐쇄, 구호 제창 금지 등 9가지 조건을 달았다. 창문을 열거나 구호를 외칠 수 없었던 참가자들은 때때로 경적을 길게 울려 의사를 표현했다. 황경구 애국순찰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법원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도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국은 정말 민주국가”라며 “‘애국순찰팀’도 그 어떠한 극보수 집단도 누릴 수 있다”고 썼다.

3일 대구에서도 보수단체의 드라이브스루 집회가 열렸다. 자유연대와 우리공화당 등은 차량을 동원해 대구 시내를 돌며 추 장관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조응형 yesbro@donga.com·이소연 / 대구=명민준 기자
#보수단체#윤미향#조국#추미애#차량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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