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산후조리원 2주에 2600만원 ‘전국최고’…최저가의 47배

창원 산후조리원 일반실 55만원·특실 75만원
전국 일반실 평균 228만원…특실 292만원
남인순 의원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필요"

서울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 이용요금은 2주간 26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이용요금이 가장 저렴한 경남 창원의 한 산후조리원(55만원)의 47배 가량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507개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신생아 1명을 동반하고 2주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용은 최고 2600만원, 최저 55만원이었다.

서울 강남구의 B 산후조리원은 일반실 1200만원, 특실 26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반면 경남 창원의 K 산후조리원은 일반실 55만원, 특실 75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최고가 시설과 최저가 시설의 이용요금 격차는 47.3배다.

전국 산후조리원의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은 228만원(최고가 1300만원, 최저가 55만원)이었고, 특실 평균 이용요금은 292만원(최고가 2600만원, 최저가 79만원)이었다.

특실과 일반실 비용 상위 10곳 중 9곳은 모두 서울 강남구에 있었고, 나머지 한 곳은 서울 서초구에 있었다. 서울 강남구 산후조리원의 평균 비용은 일반실 641만원, 특실 1186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인 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일반실 평균 503만원, 특실 평균 865만원이었다.

남 의원은 “절반 이상의 산모가 산후조리원 경비지원을 필요한 정부정책으로 꼽는다”며 ”공공산후조리원은 비교적 저렴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열악한 출산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에 8개의 공공산후조리원이 운영되고 있고 4개의 공공산후조리원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인데,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설치·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사회보장제도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공공산후조리원의 3분의 2가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하고 있음에도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 주체에서 배제하고 있어 ‘모자보건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산후조리 통계’에 따르면 산모의 75.1％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이용 기간은 평균 13.2일, 비용은 평균 220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