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군부대 37명 확진… 단일부대 감염중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6일 03시 00분


확진 간부 1명 지난달 서울 다녀와
軍, 전부대원 1인 격리-휴가 통제
포천지역 모든 부대도 외출 금지

경기 포천시 내촌면의 한 부대에서 3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됐다. 단일 부대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감염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따라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이 대부분 제한된 상황에서 발생한 데다 감염 경로도 명확하지 않아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A포병여단 소속 장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은 해당 부대 병력 245명의 이동을 통제하고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장병 6명과 간부 3명 등 9명이 추가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확진자 중 부대 밖 관사에서 생활하는 간부 1명이 지난달 26, 27일 서울을 다녀온 뒤 다음 날부터 이달 3일 오후 6시까지 부대 안 관사에서 머물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간부는 서울에서 동선이 거의 없고 밖에서 지인 1명과 점심을 먹었다”고 답했다.

5일에는 장병 25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확진자는 맛과 냄새를 느끼지 못하거나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휴가 중지 기간에도 청원휴가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허가했고, 외출 역시 지휘관 재량으로 허용된 만큼 부대 밖에서나, 부대를 출입한 민간인에 의해 감염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해당 부대원 전원을 인근 부대로 분산시켜 한 사람씩 격리하고 있다. 간부들의 자녀는 등교하지 않도록 했고 가족도 모두 자가 격리했다. 이 부대는 청원휴가를 포함해 모든 휴가가 통제된다. 포천의 다른 부대도 국방부 지침에 따라 외출이 제한된다.

포천=이경진 lkj@donga.com / 신규진 기자
#코로나19#포천 군부대#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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