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SK네트워크 발행 수표 일부 최신원 측에 흘러간 단서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6일 18시 50분



검찰이 6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68)의 200억 원대 횡령 및 법인 자금 유용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이날 서울 중구의 SK네트웍스 및 SKC 본사, SK텔레시스, SK매직 등 10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최 회장과 관련 있거나 지분을 가진 계열사 등이다. 최 회장 주거지로 알려진 서울 논현동 빌라와 워커힐 호텔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8년 SK네트웍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계좌추적 등 내사를 진행해왔다. SK네트웍스가 발행한 수표 일부가 최 회장 측에 흘러간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2대 주주로 지분 0.83%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해외를 오간 시점에 법인 자금 상당액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경영을 이끌기 시작한 2016년부터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했다. 검찰의 계좌추적은 6개월 뒤 당사자에게 통지되기 때문에 최 회장 측도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검찰 압수수색 대상에 SKC와 SKC 자회사인 SK텔레시스가 포함된 것도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대표를 맡기 전 2015년까지 SKC 대표를 맡았다.

최 회장은 2015년 SK텔레시스에 통신장비 등을 납품하던 ANTS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가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본격 시행되자 지분 전량을 사위 등에게 매각했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긴 뒤 인수한 SK매직도 압수수색됐다. 최 회장은 SK렌터카 등을 인수하기 전 사업 구조개편을 위해 기존 주력분야였던 패션부문과 LPG, 유류 도매 사업을 각각 매각하며 실탄을 확보했다. 최 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계좌추적 등을 진행하다가 지난달 검찰 인사이동 이후 기업범죄 수사 등을 전담하는 반부패수사1부에 재배당됐다. 올해 초부터 수사를 맡아온 김민형 공정거래조사부장과 사건을 넘겨받은 전준철 반부패수사1부장은 2010~2011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의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시절 함께 일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배석준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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