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원격수업 기간 아동학대 발생 깊은 책임…초등 저학년 위주 등교 확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7일 13시 25분


강득구 고3 전면등교 비판에 "우리나라 특수성 有"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올해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는 동안 창녕 아동학대 사건과 인천 형제 화재 사건 등 학생 안전에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석특별방역기간이 11일 종료된 이후에는 초등 저학년 위주로 등교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초1, 중1 등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면등교 방침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유 부총리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교육부의 등교방침이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켜 현장과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격수업 기간 창녕의 아동학대, 인천에서 보호자 없이 라면을 끓여먹다가 화재로 부상을 입은 형제를 언급하며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창녕 사례의 경우 해당 아동이 원격수업 100% 받았다고 기록은 돼있지만 실제로는 2번만 수업을 들었고 인천 형제도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한 번도 쓰지 못했다”며 “교육선진국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우선 등교하는데 고3을 전면등교 시킨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유 부총리는 이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고3은 특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정서적 건강과 사회성 기르기 차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부터 등교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방향에 동의하나 처음 초 1~2학년 등교에 학부모 반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초1~2학년 우선 등교를 많이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주 중 12일 이후 등교방침을 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협의를 통해 결정하되 오전·오후반, 오전·오후학년제 등 시차를 이용해 등교 밀집도를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등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시·도교육청과 개학연기 시점부터 온라인 개학, 등교 재개할 때마다 긴밀히 협의해왔다“면서 ”시·도별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그 판단을 존중해왔으며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각 교육청의 자율성을 보장해 초등 저학년 위주로 전면등교를 실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재차 피력하자 유 부총리는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있게 생각하고 추진 중“이라면서도 ”물론 (그 같은) 의견이 있겠지만 강 의원이 듣는 말이 전체가 아닐 것“이라고 여당 의원에게 날을 세우기도 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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