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립초 ‘방과후학교’ 평균 강좌 수, 국공립의 1.6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8일 03시 00분


코로나로 ‘교육 격차’ 심화
등교수업일수도 2배 차이

‘방과후학교’ 운영 규모와 학생 참여율에 있어 국공립 초등학교와 사립 초등학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공립초교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사립초교의 방과후학교 평균 강좌 수는 국공립초교에 비해 1.64배 많았다. 사립초교 38곳에서 3393개의 강좌가 개설됐다. 학교 평균 89개 강좌다. 반면 국공립초교의 경우 562개 학교에서 평균 54개 강좌가 개설됐다.

참여율도 달랐다. 국공립초교의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비율은 2017∼2019년 각각 65%, 62%, 61%였지만 사립초교의 경우 같은 기간 87%, 80%, 82%에 이른다. 강좌 수는 물론이고 학생 참여율 또한 사립초교가 높았다. 이 의원은 “음악, 체육, 외국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질의 수업 시스템을 갖춘 사립초교와 국공립 간 격차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학사운영에서도 사립과 국공립 간 격차가 확인됐다. 5월 26일 기준 서울 초등학교 학사운영 계획에 따르면 주당 평균 등교수업일수가 국립의 경우 1일, 공립은 1.9일, 사립은 4.2일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밀집도 기준이 바뀌면서 실제로는 계획과 다르게 진행됐지만, 전반적으로 사립초교의 등교일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격차의 원인으로는 국공립과 사립 간 학비 차이가 꼽혔다. 등록금과 방과후학교 비용 등을 합친 학비를 살펴보면 사립초교는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1295만 원에 이르는 반면에 공립초교는 51만 원 수준으로 약 25배 차이가 난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시대 학교 현장에서 부모의 소득수준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학생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공립초교 학생들의 돌봄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방과후학교#초등학교 교육 격차 심화#사립 초등학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