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국적인 이미지를 주는 워싱턴야자를 앞으로 제주시 도심에서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워싱턴야자가 부러지고 있어 인재사고를 막기 위해 다른 가로수로 교체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워싱턴야자 수종갱신 자문회의가 개최돼 도심에 심은 워싱턴야자를 다른 나무로 바꾸기로 했다.
자문회의 결과 현재 제주시 가로수로 심은 워싱턴야자 1165그루 중 읍·면지역을 제외한 제주시 동지역 워싱턴야자 933그루를 다른 나무로 교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는 도시림 조성 등 관리·심의위원회에 워싱턴야자 수종갱신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심의위원회에서 다른 수종 교체가 결정되면 앞으로 제주시 도심에 있는 워싱턴야자는 다른 나무로 대체된다.
워싱턴야자를 다른 나무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앞서 시는 2018년 4월 1차 워싱턴야자 수종갱신 자문회의를 열고 강풍에 부러지는 워싱턴야자가 위험해 교체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야자수가 냉해를 입고 고사하고 있고, 제주 만의 고유 수종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워싱턴야자가 높이 8m 이상 자라게 되면 탄력성을 잃고 겨울 등 계절의 변화를 겪으며 바람에 쉽게 부러지게 된다”며 “부러진 야자가 떨어지면서 전선을 건드리거나 주택, 차량 등을 덮치며 인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다른 수종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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