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수액 맞은 3명 확진…주사 놔준 간호조무사는 ‘급성심장마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8일 21시 19분


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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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를 집으로 불러 주사를 맞은 50~90대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주사를 놔준 간호조무사는 최근 사망했고 장례까지 치룬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3명은 집에서 60대 간호조무사에게 영양 수액 주사를 맞았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들은 지인 소개로 알게 된 간호조무사에게 전화를 해 지난달 말 각자의 집에서 주사를 맞았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숨진 간호조무사가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밀접접촉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간호조무사가 먼저 감염된 후 이들 3명에게 전파했거나, 확진자 3명 중 처음 감염된 누군가로부터 간호조무사가 전염돼 나머지 2명에게 전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간호조무사는 3일 사망했고 이틀 뒤 경남의 한 병원에서 장례를 치렀다. 고향집을 방문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꼈고 병원에 후송되기 전 갑자기 숨졌다. 사체검안서에는 급성심장사로만 표시돼 있고 다른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간호조무사의 유족과 장례식장 등에서의 관련 접촉자는 자가 격리됐다. 이 간호조무사가 부산 전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고 핸드폰을 입수해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간호조무사는 병원 소속은 아니며 전화 연락을 받고 집을 방문해 주로 건강이 안 좋은 고령자에게 영양 수액 주사를 놔준 것으로 안다”며 “해당 간호조무사로부터 지난달 이후 집에서 개인적으로 주사를 맞은 사람은 보건소를 찾아 꼭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병원에 소속되지 않은 간호사가 처방 없이 주사를 놓거나 간호조무사가 주사를 놓는 것은 불법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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