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집 근처 도로로 시민단체 ‘애국순찰팀’의 차량 시위대가 지나가고 있다. 이들은 조 전 장관 자택 인근을 지나며 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크게 울렸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보수단체는 대규모 도심 집회가 원천 봉쇄되자 한글날인 9일 전국 곳곳에서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는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개천절 당시 법원이 창문을 열지 않는 등 방역수칙 9가지 조건을 준수하는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일부 허가하자 한글날 9대 이하 규모의 차량 시위에 대해서는 금지를 통고하지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각지에서 총 237대의 차량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 서울에서만 2개 단체 총 18대가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열었고, 전국적으로는 총 219대가 차량 시위에 나섰다.
3일 개천절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집을 거치는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열었던 ‘애국순찰팀’은 9일 비슷한 코스를 돌며 차량 집회를 진행했다.
해당 단체는 성명문을 통해 “성 착취 피해자 할머니들을 이용했다”며 윤 의원을 비판했다.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한꺼번에 무너뜨렸다”며 추 장관과 조 전 장관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근조(謹弔)’를 의미하는 검은색 차량에 ‘추미애를 추방하라’ ‘우리는 저항한다’ 등의 문구와 태극기를 부착하고 서초구에 있는 조 전 장관 집과 광진구에 있는 추 장관 집 앞을 돈 뒤 오후 5시경 자진 해산했다.
지방 곳곳에서도 정부를 규탄하는 차량 시위가 열렸다. 대구에서는 대구경북블랙시위시민연대 회원들이 차량 13대를 동원해 시위에 나섰다. 우리공화당도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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