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곧 완성?…항바이러스제·항체치료제 개발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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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1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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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코로나19 치료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임상시험 소식만 들리던 치료제들이 실제 환자들에게 실제로 적용될 날이 가까워졌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는 바이러스 자체를 제거하는 항바이러스제와 체내에서 인위적으로 수동면역을 일으키는 항체치료제 그리고 직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삼지는 않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과다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제들이 곧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직접 노리는 항바이러스제…렘데시비르, 나파모스타트, 니클로사미드 등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제품명 베클루리)’가 대표적이다.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 제제로 코로나19의 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한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공개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기간을 평균 4일가량 단축시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여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1062명의 치명률을 70% 감소시킨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의학 학술지에 게재됐다.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5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만성 췌장염 및 식도염 치료제로 쓰이는 ‘나파모스타트’와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미드’가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항 바이러스 효과를 보여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이제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에서 멀어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카레트라(성분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와 말라리아 및 면역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항바이러스제다.

일본 후지필름의 독감치료제 ‘아비간(성분 파비파라비르)’은 10월 중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반응과 유사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효과…항체치료제, 치료·예방 동시 노려

항체치료제는 우리 몸에서 바이러스에 대응해 나타나는 면역반응과 유사한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중화시키는 항체를 개발해 환자들에게 주입하는 방법이다.

항체치료제는 치료제뿐 아니라 감염 후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투약한 항체가 몸속에 존재한다면 바이러스가 침입해도 바이러스와 결합해 중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들은 치료와 더불어 예방 효과도 함께 임상시험 중이다.

최근 미국 리제네론과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자사의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는 등 다수의 후보들이 개발을 앞두고 있다.

리제네론의 ‘Regn-COV2’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획진됐을때 치료제로 사용됐으며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 ‘LY-CoV555’는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 확률을 위약 대비 72% 감소시켰다.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GSK4182136(또는 VIR-783)’가 임상2·3상에 들어갔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는 지난 9월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2·3상에 이어 10월 초 코로나19 예방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

CT-P59는 2021년 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9월부터 승인에 대비해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항체치료제 외에 국내 GC녹십자에서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회복기 혈장에서 항체를 선별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혈장치료제는 중화항체가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수혈을 통한 혈장치료와 달리 약효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시킨 치료제다.

인터페론을 이용해 코로나19에 대응하려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인터페론은 우리 몸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해 만들어내는 면역물질이다. 지난 7월에는 영국 시니어젠에서 개발한 흡입형 인터페론 베타(β) ‘SNG001’가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 악화를 막고 입원기간을 단축했다.

◇코로나19로 야기된 과잉 면역반응 억제…덱사메타손, 사이토카인 치료제 등

코로나19로 인한 과다면역반응으로 생기는 사이토카인폭풍 또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은 코로나19 환자에서 보이는 가장 심한 증상 중 하나다. 이렇게 면역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발생할 경우 전신에 염증이 생겨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 환자들에서 과다하게 나타나는 면역 반응을 억제시키는 약도 치료제로 사용된다. 이런 약들은 코로나19 자체를 없애는 약은 아니지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제제 ‘덱사메타손’이 있다. 덱사메타손은 염증 억제작용이 있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다. 염증 억제 효과가 있어 오래전부터 알약, 주사, 연고, 점안액 등으로 널리 사용된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을 3분의 1, 산소치료를 받고있는 환자들의 사망률을 5분의 1 가량 감소시켰다.

다만 감염초기 및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별다른 이득이 없었으며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덱사메타손은 또한 염증 완화를 위해 전신의 면역반응을 억제해 환자가 바이러스와 싸울 힘을 잃을 우려도 있다.

NIH 또한 코로나19 치료지침에서 인공 호흡기를 사용 중이거나 보충 산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만 덱사메타손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밖에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일부 임상을 통해 약효를 시험 중이다.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성분 토실리주맙)’를 코로나19에 적용하기 위해 렘데시비르와의 병용요법 등 다양한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악템라와 유사한 다국적제약사 사노피·리제네론의 ‘케브자라(성분 사릴루맙)’는 지난 9월 2번째 글로벌 임상3상에서 주요 효능평가기준을 충족시키는데 실패해 연구를 중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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