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성윤에 ‘옵티머스 수사팀’ 대폭 증원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3일 03시 00분


중앙지검, 검사 4명 파견 요청
수사보고 받은 尹, 추가 증원 지시
대검 안팎 “특별수사본부 꾸려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 12일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인력을 대폭 증원하라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금일 관련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후 수사팀의 대폭 증원을 추가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주 옵티머스 수사팀의 증원을 지시하여 이 지검장의 검사 4명 파견 요청을 승인해 법무부와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윤 총장은 7일 이 지검장에게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8일 대검에 옵티머스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사 4명을 파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서울북부지검과 광주지검 등 특별수사 경험이 있는 검사가 파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의 파견 요청안을 법무부로 그대로 보냈고, 법무부 검찰국이 파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검의 지시와 사건 수사상황 및 법무부, 대검의 협의 경과에 따라 수사팀의 추가 증원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검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가 주무를 맡고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정용환) 소속의 일부 검사가 추가된 수사팀 구성만으로는 옵티머스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추가 파견 절차가 진행 중인 4명의 검사 외에 특별수사팀 수사 경험이 있는 검사들을 대폭 증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 “특임검사나 특별수사본부 등 제3의 수사 주체를 상정하는 별도의 논의는 공식적으로는 없다”고 말했다. 대검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직접 책임지면서 옵티머스와 라임자산운용 등 금융범죄를 수사하는 특별수사단이나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특별수사단과 특별수사본부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승인 없이는 구성할 수가 없어 추 장관의 승인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윤석열 검찰총장#옵티머스#수사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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