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월 모의평가도 ‘영어 학력격차’ 확인…코로나 여파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2시 46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대형학원 운영이 재개된 지난 12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자습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대형학원 운영이 재개된 지난 12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자습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학력 격차 우려가 6월에 이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도 확인됐다. 원서만 내고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결시율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올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수능을 앞두고 평가원이 해마다 두 차례(6·9월) 실시하는 모의평가 중 마지막 시험이다.

6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 모의평가에서도 영어 영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어는 자신이 획득한 점수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 절대평가여서 상위권과 중하위권 간 학력 격차를 확인하는 것이 상대평가 과목보다 용이하다.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5.8%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5.9%)와 비슷했다. 하지만 2~3등급 비율은 29.6%로 지난해 9월의 36.2%보다 6.6%p 줄었다. 거꾸로 5등급 이하 비율은 43.8%로 지난해 9월의 37.9%보다 5.9%p 증가했다. 상위권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위권은 줄고 하위권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었다.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8.7%였다. 지난해 수능 7.4%보다 높았다. 올해 6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2~3등급 비율은 28.8%로 지난해 수능 38.1%보다 오히려 9.3%p 줄었다. 반면 5등급 이하 비율은 46.5%로 지난해 수능 36.0%보다 10.5%p 증가했다.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서 상위권과 중·하위권 간 격차가 연속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에서 안정적으로 1등급을 확보한 학생은 국어, 수학 등 나머지 과목에 집중할 수 있어 수능에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9월 모평 결시율 20% 역대 최고치…수시 ‘수능최저 영향’ 우려

원서만 내고 시험을 치지 않은 결시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올해 대학입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9월 모의평가에는 48만7347명이 원수를 냈지만 실제 응시생은 38만9646명에 그쳤다. 20.0%(9만7701명)가 시험을 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서 결시율은 17.0%였다.

최근 들어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결시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결시율은 11.7%로 현행 선택형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결시율은 18.2%로, 역시 6월 모의평가 기준 최고지를 기록했다.

임 대표는 “결시자가 늘어난 만큼 수능 포기자도 상당수 발생했다고 볼 수 있고, 직접적 인과관계는 단정할 수 없지만 코로나19 상황과도 맞물려 있는 특이사항”이라며 “6월, 9월 결시율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수능은 최고 결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수능 결시율이 높아지면 수시모집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능은 상대평가여서 결시자가 늘어 응시생이 줄어들면 1·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도 줄어들게 된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임 대표는 “남은 기간 논술보다는 수능 준비에 80% 이상 안배가 필요하다”며 “상위권은 킬러문항에 대한 대비, 중위권대 학생은 중간 난이도 이상 문제까지 접근, 중하위권은 EBS와 실전 모의고사 형태의 마무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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