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입주민들이 단체로 가입한 ‘단체화재보험’ 보험사인 삼성화재 측이 13일 오후 7시로 열기로 한 손해사정설명회를 돌연 취소했다.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소식을 들은 입주민들은 삼성화재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집단 반발했다.
당초 삼성화재 측은 13일 오후 7시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남구 스타즈호텔 3층에서 설명회를 열고, 입주민들에게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규모 등을 전달하기로 했다가 입주민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이날 오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오늘 손해사정 설명회가 있었는지는 우리도 몰랐다. 담당자가 아니라서 잘 모른다. 담당자는 하루종일 회의 중이다”며 회피했다.
울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 파견된 손해사정인은 삼성화재 측이 계약한 별도의 손해사정법인 소속이다.
입주민의 말에 따르면 손해사정인은 이날 오후 12시께 갑자기 예고 없이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던 스타즈호텔 3층 재난지원센터를 찾아왔다.
그 자리에서 손해사정인은 코로나19사태로 사회적거리두기 4m이상 확보가 안되는 공간에서 설명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무기한 연기한다는 뜻을 밝히고 자리를 떴다.
손해사정인의 방문 당시 현장에는 10명 내외의 입주민만 있었을 뿐 나머지 입주민들은 방문 자체를 알지 못했다.
아파트 6층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피해 주민은 “대표자들이라도 부르든지 해야되는데 사전에 연락없이 불쑥 찾아와서 코로나19 때문에 안된다고 통보만하고 가면 어떻게하냐.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너무 웃긴다”며 “이런 불성실한 태도는 설명이 안되는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인 한 여성은 “하루아침에 닥친 이런 막막한 상황에서 사고 규모나 보상 등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삼성화재측이 이런식으로 대처한다는 것이 화가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명회를 기다리고 있던 피해 주민들은 삼성화재 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삼성화재 측은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에서 현장에 파견된 임병학 법무담당자는 “삼성화재 측이 오늘 이재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사실도 아침에 알았다”며 “행정부시장도 직접 현장에 와서 보상과 관련한 설명회를 조속히 진행하라고 당부한 상태이지만 정확한 계약내용을 알 수없는 상황에서 삼성화재측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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