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검사 출신 최기식 전 서울고검 송무부장(51·사법연수원 27기)이 지난달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산지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최 변호사는 경남 밀양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군법무관을 마친 뒤 서울지검 서부지청 초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대구지검 1차장 등을 역임하며 올해 9월 퇴임하기까지 23여년 간 검사로 일했다. 공안 분야 수사 등을 담당했던 최 변호사는 독일 뮌헨대 연수와 주독일한국대사관 법무협력관을 역임한 뒤 법무부 통일법무과장과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을 맡으며 검찰 내 대표적인 ‘북한·통일’ 전문가로 불렸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시절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처리하면서 발간한 600여 쪽 분량의 수사백서는 이후 BMW, 닛산, 벤츠 등 유사한 사건에서 중요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당시엔 조직적으로 음란물을 유포시킨 ‘웹하드 카르텔’ 사건 주범을 기소했고, 지역 유력 정치인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도 처리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최 변호사는 검사 시절 교회법 관련 서적(공저)도 펴냈다.
최 변호사가 파트너로 합류한 법무법인 산지는 판사 출신인 이은경 전 한국여성변호사회장(56·20기)이 대표로 있는 로펌으로, 형사와 부동산 개발, 기업자문 분야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지는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의 동역자였던 갈렙이 하나님 약속을 기억하며 기업으로 구한 ‘험지’를 뜻한다. 인생의 험지에 맞닥뜨린 의뢰인이 포기하지 않도록 함께 헤쳐 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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