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발간된 ‘경상남도史’ 9년만에 10권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5일 03시 00분


가야사 비중 높이고 ‘남명 사상’ 조명

‘편찬 기간 9년, 참여위원 200명, 원고 4만5000장, 예산 10억 원….’

경남도가 30년 만에 발간한 경상남도사(道史)는 외형이 방대할 뿐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최근 집무실에서 경남도사 편찬·감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기 책임편찬위원(경상대 명예교수)으로부터 10권 1질인 출판본을 전달받았다. 또 김 위원과 이만열 책임감수위원(전 국사편찬위원장), 김우태 편찬위 실무간사(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 등에게 감사패와 표창장을 전달했다.

김 책임위원은 “경남도사는 자랑스러운 지방사의 올바른 이해라는 차원에서 중요하다. 객관적인 편찬 체제를 마련하고, 석연찮은 이유에 의한 편찬 중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3년, 1978년, 1988년에 이어 네 번째인 경남도사는 김두관 전 도지사 시절인 2011년 10월 편찬을 시작했다. 이듬해 7월 김 전 지사가 중도 사퇴하고 이후 취임한 홍준표 전 도지사 시절엔 진보 성향 편찬위원의 강제 교체를 둘러싼 시비가 일었다. 2015년엔 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여파로 책임감수위원 선정을 놓고 어려움도 겪었다. 2016년 12월 사실상 편찬을 마치고 감수를 앞둔 상태에서 출간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2018년 7월 취임한 김경수 지사는 곧바로 경남도사 편찬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4월 편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속도를 냈다. 당초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던 지난해 도사를 펴내기로 했으나 교열과 감수, 인쇄 등이 다시 지체됐다. 올해 4월엔 인쇄까지 끝내고 출판기념회를 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막아서면서 뒤늦게 ‘난산(難産)’을 했다.

이번에 발행한 도사는 상고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대사 5권, 정치와 경제 등 분류사 5권으로 구성됐다. 편찬에 도민들 의견도 많이 반영했다. 김우태 간사는 “경남 역사의 뿌리인 가야사 서술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주목을 받는 ‘남명 사상’을 집중 조명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상남도사#10권 출간#김경수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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