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씨가 이어진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나뭇잎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2020.10.14/뉴스1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관광버스에서 가무행위를 벌이다 적발되면 사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단풍여행철 주요 관광지에서 밀접 접촉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4일 국립공원과 자연휴양림, 수목원, 사찰 등을 중심으로 가을철 여행 방역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관광용 전세버스 사업자는 QR코드를 활용한 탑승객 명단을 의무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운행 전후 소독하고,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차량에 비치해야 한다. 운전기사는 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음식물 섭취 및 대화 자제를 안내하도록 했다. 버스에서 승객들이 춤이나 노래 등 비말(침방울) 확산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할 경우 여객법에 따라 사업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식당, 카페에선 테이블에 투명 가림판을 설치하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철도역에선 승하차 시 이용객 동선을 분리해야 한다.
전망대 등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탐방지점에는 출입금지선을 설치해 밀집도를 낮춘다. 주요 국립공원 내 대형버스 주차장 이용을 한시적으로 제한해 단체 관람객을 줄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휴양림과 수목원은 사전예약제로 운영해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 방역당국은 무엇보다 가을여행 시 단체가 아닌 개인이나 가족 단위의 단거리 여행을 권고했다.
코로나19와 더불어 가을철 야외에서 걸리기 쉬운 진드기 매개 감염병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는 1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명만 줄었다.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유행성 감염병이 올해 방역수칙 준수로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SFTS 사망자는 26명으로 치사율은 14.9%에 이른다.
SFTS는 고열과 구토, 설사를 동반해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하다. 주로 10월에 발생하며, 지난해 환자 중 92.8%(207명)가 50대 이상이었다. 산행 시 긴 소매와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하는 게 좋다. 귀가 직후엔 곧바로 샤워하고 입은 옷은 세탁하는 걸 권장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