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서 담당하는 의사·간호사 국가시험 필기시험 답안지가 보안차량이 아닌 여행용캐리어에 담겨 기차나 고속버스, 콜밴 등 대중교통으로 수송되고 있어 보안과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15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실이 국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시원 문답지 수송업무 체계’에 따르면 국시원은 시험 전날 출제본부에서 각 지방 시·도로 전세버스 짐칸을 이용해 문제지와 답안지를 수송하고 시험 종료 후에는 파견관이 각 지방 시험장에서 답안지를 여행용 캐리어에 담아 기차, 고속버스, 콜밴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국시원으로 수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시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의사와 간호사 국가시험 답안지 수송 시 이용한 대중교통은 기차가 65회로 가장 많았으며 콜밴(택시) 36회, 고속버스 7회, 비행기 3회로 나타났다.
반면 국가직 공무원시험이나 세무사자격시험, 한국어능력시험, 법학적성시험 등 국가가 시행하는 다수의 시험은 전문보안업체의 특수보안차량과 보안요원을 통해 문답지 수송·회수 업무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국시원도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전문보안업체와 특수보안차량 도입을 위해 2021년도 예산에 국고를 요청했으나 보건복지부 심의과정에서 이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윤성 국시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해 “다른 시험은 보안업체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예산을 청구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자체 예산을 만들어 전문업체와 수송계약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중요한 시험이라서 보안업체를 통해 수송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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