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한 박진성 시인이 15일 오전 휴대폰을 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후로 휴대폰이 꺼져 행방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동부경찰서는 박 시인의 휴대전화 GPS 위치추적을 한 결과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에서 휴대전화를 켰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시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방범용 CCTV를 확인하고 있지만 행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박 시인을 특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인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16년 그 사건 이후 다시 10월, 그날 이후 저는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며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보고 견딜 수 없을 때까지도 견뎌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며 “저는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휴대폰 전원을 끈 채 잠적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지인들이 14일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시인은 2016년 10월 여성 습작생 성폭력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박 시인은 2017년과 2018년 인터넷에 메시지를 남긴 뒤 잠적했다가 무사하게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적이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