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양병원 환자 1명 또 숨져… 53명외 추가 확진자는 없어
방판-데이케어센터 감염 취약… 수도권 노인병원 종사자 등 16만명
다음주 전수 진단검사 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부산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탓이다. 15일 요양병원 확진자 1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10명으로 8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전날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발생한 52명이 포함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병원 80대 입원환자 1명은 15일 오전 4시경 사망했다. 기저질환이 있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위중한 상태였다. 이 병원 코로나19 사망자는 2명이 됐다. 앞서 12일 숨진 80대 여성이 하루 뒤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사망 환자의 임종을 지켰거나 시신을 운구한 가족 등 10여 명은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와 간병인 등 접촉자 103명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만덕동 일대 5개 요양병원과 4개 요양원의 직원과 환자 등 1431명을 전수 검사했는데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최근 한 달간 이 병원에서 숨진 입원환자 8명의 사인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의료진 면담과 의무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병원 내 폐쇄회로(CC)TV와 출퇴근 직원들의 동선도 확인하고 있다. 이 병원은 현재 모든 층(지하 1층, 지상 3층)이 코호트 격리됐다. 123명의 환자가 병원 내에 격리돼 있다. 확진자를 제외한 병원 직원 88명 중 46명은 자가 격리됐다. 나머지 직원들은 인근 시설에서 병원을 오가며 근무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병원은 병실 내 침상 수 등 밀집도에서는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입원환자들이 평소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고 병상 간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경우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까지 모두 7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 같은 의료기기 무료 체험방도 고령자들의 감염 우려가 높은 시설이다. 주로 고령자들이 많이 찾는 의료기기 체험방에서는 온열매트나 좌훈기 등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의료기기를 만지고 사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송파구 잠언의료기 내부엔 노래방 기기도 설치돼 있었다. 요양병원뿐 아니라 주간에만 치매 노인 등을 돌보는 노인주간보호시설(데이케어센터)도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설 내에서뿐 아니라 노인들이 집과 센터를 오가는 동안 바이러스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수도권에 있는 노인병원과 정신병원, 데이케어센터 종사자 및 이용자 등 16만 명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할 계획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15일 “노인병원 등 수도권 시설부터 먼저 검사를 시작하고 이어 다른 지역의 고위험 시설로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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