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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로사 막을 대책만들라”…택배노동자 도심 규탄집회
뉴시스
업데이트
2020-10-17 20:04
2020년 10월 17일 20시 04분
입력
2020-10-17 20:04
2020년 10월 17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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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들, CJ대한통운 규탄대회
업무중 숨진 故김원종씨 운구행렬도
김씨 부친은 "14시간씩 뛰어다녔다"
"이게 말이 되느냐…대책 필요하다"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날계란 투척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14시간씩 뛰어다니며 일했다. 이게 말이 되느냐.”
최근 숨진 택배노동자 고(故) 김원종씨의 부친은 17일 오후 열린 CJ대한통운 규탄대회에 참가해 이렇게 말했다.
택배연대노조 등 택배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을지로입구역 앞에 모여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규탄대회 본대회에 참여한 김씨의 부친은 김씨의 일터에 따라다녔던 경험을 토대로 택배노동자들의 업무가 지나치게 과중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운동하는 사람도 두 시간 이상 안 뛰어다니는데, (아들은) 14시간씩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아들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면서 “과로사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읍소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이 참여하기도 했다.
택배연대노조는 ‘김원종을 살려내라, CJ대한통운 처벌하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결의문에서 노조 측은 “올 한해 동안 10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돌아가셨다”며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는데도, 재벌 택배사에게 중요한 것은 택배노동자들의 목숨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코로나 특수로 나날이 늘어가는 영업이익에만 눈독을 들였다”면서 “CJ대한통운의 곳간에 쌓여가는 돈다발들은, 다름 아닌 돌아가신 택배노동자들의 목숨값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규탄대회 본대회 이후에는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행진 행사도 이어졌다. 이들은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작해 한국은행 앞 교차로와 숭례문 교차로를 지나 CJ대한통운 본사로 향했다.
검정색 마스크의 상복을 입은 다섯 명이 김원종 씨 등 최근 숨진 택배노동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었고, 검정색 모형 관을 든 다섯명이 그 뒤를 따랐다. 이들 뒤로는 노조 조끼 등을 착용한 택배노동자들이 행렬을 만들어 행진했다.
‘CJ대한통운을 처벌하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우리 동료 살려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도 등장했다.
최종 목적지인 CJ대한통운 본관 앞에서도 짤막한 발언 등이 이어졌고,이후 건물을 향해 날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김원종씨는 지난 8일 서울 강북구에서 택배 배송 업무 중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CJ대한통운 강북지사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이날 택배연대노조의 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100명 이하인 90명 가량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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