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병원서도 터졌다… 사흘새 51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로나 팬데믹]2개병동 격리… 500여명 전수검사
부산 요양병원은 누적 73명으로… 송파 잠언의료기發 감염도 확산

재활병원 확진자 이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 18일 한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 병원은 한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병인이 16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51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병원 직원과 환자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뉴스1
재활병원 확진자 이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 18일 한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 병원은 한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병인이 16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51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병원 직원과 환자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뉴스1
경기 광주시의 한 재활병원에서 3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던 부산의 요양병원에서도 10여 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등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 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광주시 초월읍 SRC재활병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19명이 늘었다. 16일 간병인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병원 관련 모두 51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5개 병동 중 확진자가 나온 2개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상태다. 병원 직원과 환자, 간병인 등 500여 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에서도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3명으로 늘었다. 직원 2명, 환자 12명으로 모두 요양병원에 시설 격리 중이었다.

요양병원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9인실을 운영했고 대부분의 입원 환자도 3∼6인실을 이용해 감염에 취약했다. 또 환자들이 사망자가 많이 나온 병실의 간병인과 접촉한 후 계속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9월 이후 지금까지 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명은 숨진 뒤 확진자로 밝혀졌고 또 다른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5일 사망했다.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폐렴이나 호흡기 이상 등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다가 종착역에 해당하는 병원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은 방역당국으로서는 매우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기 관련 집단 감염자는 33명이 나왔다. 강남구 CJ텔레닉스와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집단 감염 별도 사례로 분류됐다. 잠언의료기기에서 확진자는 모두 11명이 발생했는데 3명은 방문자다. 나머지 8명은 방문자의 가족이며 아직 직원 중에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 업체는 무료 체험방을 운영하는데 온열매트, 좌훈기 등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직원이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고 방문자 휴게 공간도 있다. 불특정 다수가 의료기기를 만지기 때문에 그만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방문자 나이도 주로 60대 이상이다.

CJ텔레닉스에서도 15∼17일 22명이 확진됐다. 잠언의료기기를 방문했던 A 씨가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CJ텔레닉스 직원인 가족 B 씨에게 전파했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B 씨가 회사에 출근했다가 직장 내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역 감염이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콜센터, 친구 모임, 방판 등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 내 집단 감염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 / 부산=조용휘 / 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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